달러/원 환율은 국내 정치적 불안과 미국 고용 지표의 경계 속에서 1,420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달러 약세 압력이 있더라도, 국내 정치적 요인이 환율 상승을 견인하며 상방 흐름을 지속할 전망입니다. 외환당국의 개입과 글로벌 변수는 단기적 조정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1. 달러/원 환율, 국내 정치 혼란 속 1,420원대 유지
전일 달러/원 환율은 국내 정치적 불안으로 전장보다 소폭 상승한 1,416원으로 개장했습니다. 미국 고용 지표 경계와 국내 2차 계엄 가능성 우려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율은 장중 1,429원까지 급등하며 고점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와 고점 인식으로 인한 달러 매도 물량이 출회되면서 상승세가 진정되었고, 전일 종가 대비 4.1원 상승한 1,419.2원에 정규장이 마감되었습니다. 야간장에서는 정치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고용 지표 발표 이후 달러 강세가 반영되며 환율은 1,423.0원에 마감했습니다.
금일 환율은 주말간 대통령 탄핵 소추안 폐기와 야당의 반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1,42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글로벌 동향: 엇갈린 미국 고용 지표와 연준 발언
미국 고용 지표는 서로 상반된 결과를 보이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11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22만 7천 명 증가하며 예상치와 직전치를 모두 상회했으나, 실업률은 4.2%로 예상치(4.1%)를 웃돌았습니다.
고용 지표의 혼조된 결과는 미국 채권 금리에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달러화에는 중립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의 미셸 보우먼 이사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고려할 때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며 달러 강세를 지지했습니다.
한편, 캐나다 고용 둔화로 중앙은행의 '빅컷' 기대가 부상하며 캐나다 달러는 1.42% 절하되었습니다. 이는 달러 지수 상승에 기여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았습니다.
3. 중국 디플레이션 우려: 내수 부진과 글로벌 영향
금일 발표될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지표는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을 확인시켜 줄 가능성이 큽니다. 컨센서스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0.4% 상승, 생산자 물가는 2.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수 부진은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문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23년 5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중국 소매 판매 증가율은 1%를 하회하며 약세를 보였고, 소비자 심리지수도 6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회복이 더딘 상황입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대중국 무역 정책의 변화 가능성으로 인해 중국 수출에도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이 같은 상황은 위안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며, 수출 부양을 위해 중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 평가 절하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4. 정치적 불안과 글로벌 이슈의 교차점: 환율의 향후 전망
현재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경제 이슈보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습니다. 탄핵 소추안 표결과 이에 따른 정치적 반발이 장기화된다면, 원화 약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외환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혼란이 지속된다면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자산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우려됩니다. 이는 원화 디스카운트로 이어지며 환율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습니다. 중국 디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고용 지표 결과도 환율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특히, 미국 연준의 12월 금리 결정과 관련한 신호가 시장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